누구로 변해드릴까요?는 김은중 작가님의 동화집 첫 챕터 단편이다. 주제는 언니를 잃은 슬픔을 여행을 통해 치유하고 사랑을 깨닫는다 정도. 배경은 은여우 행성, 은여우 숲이다. 이 작품에선 특히 몽환적 분위기에서 보여준 가족의 사랑이 빛났던 것 같다.
등장인물
나: 죽은 언니로 인해 슬퍼하는 엄마 아빠를 보며 괴로워한다. 차라리 언니를 대신해 자신이 죽어버렸으면 하고 생각한다. 나중에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닮고 싶었다는 언니의 고백을 들은 후 용기를 내며 슬픔에서도 벗어난다.
엄마: 언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젖어 있다. 뒤늦게 동생 모아의 마음을 알아채고 마음을 다잡아 모아를 끌어안아 준다.
아빠: 엄마의 슬픔에 어찌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죽은 언니: 은여우 혼 구슬로 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들의 슬픔을 제거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언니의 솔직한 심정과 엄마의 마음을 동생에게 전해주며 해체된 가족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켜준다.
핵심사건
언니를 잃은 슬픔에 나와 엄마, 아빠는 죽은 언니가 가고 싶어 했던 은여우 행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은여우 행성에 도착해서도 엄마의 슬픔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모아는 안드로이드 안내원이 알려 준 은여우 숲을 바라본다. 그러다 언니로부터 은여우의 혼 구슬을 받으면 무엇이든 변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린다.
아빠의 산책 권유에도 슬픔에 잠겨있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던 아빠의 괴로움을 보던 모아는 언니대신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며 자책하듯 밖으로 뛰쳐나온다.
은여우 숲에 도착한 모아는 은여우의 울음소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덫에 걸려 신음하는 은여우의 발에서 덫을 빼내 준다.
언니가 보고 싶다며 우는 모아에게 언니로 변한 은여우가 다가와 말을 건다.
모아는 은여우를 구해준 대가로 은여우의 혼 구슬을 받아 언니로 변한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던 모아는 입구에서 물망초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 얘기를 듣던 모아는 어느 순간 할아버지로 변해있다.
할아버지로 변해 할머니와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한 후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온 모아. 엄마를 위해 서둘러 돌아가 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언니로 변한 모아를 엄마 아빠가 달려와 안아주며 운다.
노아인 모아의 눈빛을 바라보던 엄마는 노아의 손을 놓고 김치찌개 이야기를 했고 언니를 보며 웃는 엄마 아빠를 보던 모아는 슬픔 덩어리가 스르르 풀리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찾지 않는 엄마 아빠에 대해 서운함을 느낀다.
잠에서 깨어난 모아는 엄마 아빠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극구 부인하며 노아라고 우기지만 엄마는 노아로부터 모든 사실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노아가 아닌 모아를 꼭 안아주는 엄마의 품에서 노아는 웃는다.
은여우 숲으로 간 가족은 은여우에게 혼 구슬을 돌려준다.
언니로 변한 은여우에게 모아는 엄마가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아했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또 자신으로 변하고 싶었다는 언니의 속마음도 듣는다.
은여우로 변한 언니와 가족이 작별인사를 나눈다.
이 작품의 장점과 아쉬웠던 점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한 스토리라인인데 은여우 행성과 보랏빛 가득한 은여우 숲이라는 배경이 작품을 빛나게 하는 요소같다. 배경이 이야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설정 자체는 여우의 은구슬이라는 옛이야기가 차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몽환적인 배경이 더해져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장면으로 연출되었던 것 같다.
낯선 행성이라는 설정은 있지만 잘 살펴보면 지구와 별반 다를 게 없어보였다. 그럼에도 진짜 낯선 행성이라고 착각하며 읽게 되는 것은 역시 작가의 탁월한 글발 탓인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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