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등장인물 : 안수용(주인공), 악당(들개), 한주, 아빠, 황사장, 슈퍼 형, 담임선생님 등
이유 없이 사람들에게 당하고, 버려지고, 두들겨 맞으며, 안락사당하는 유기견의 입장에 서서 개를 지켜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가 주인공이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의 소중함을 동물학대라는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이야기의 흐름은 하나의 사건이 나오고 그 사건과 고리 지어 풀어나가는 구조로 흘러간다.
인물의 경우 사건과 개연성이 느껴지도록 처한 상황이나 성격을 대사와 묘사로 보여준다.
악당(유기견)이 살만한 산(배경)이라든가 3년 동안 백수로 지냈기에 유기견에 걸린 오백만 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슈퍼 형, 돈은 많지만 포악하고 학대 기질이 있는 부동산 황사장, 개를 좋아해 모둠 이름도 개 이름으로 짓고 모둠 점수가 높으면 자신의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애견카페에 데려가는 선생님, 떠돌이 유기견과 우연히 만났지만, 조금씩 정을 쌓아가는 아이들이 나온다.
주제는 생명의 소중함, 그중에서도 버려진 개의 생명에 대해 얘기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들개와 정을 쌓아가는 아이들과 달리 악당(유기견)에 대해 한낮 하찮은 동물쯤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개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아빠의 말이 그렇고, 돈에 눈이 멀어 혈안이 된 채 악당을 찾아다니는 성하 슈퍼 형이나 그 밖의 어른들이 그렇다. 또 생명에 대해 아무 거리낌 없이 기분에 따라 학대와 폭력을 일삼는 황사장이 그렇다. 주인공 수용은 어른에 비해 힘이 없고 그것이 장벽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티 나지 않게 어른에 맞선다. 꿋꿋한 모습으로. 끝까지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평이하게 흘러가지만, 절정에서 독자는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주인공 수용이 악당을 찾아다니는 어른들로부터 악당을 지키기 위해 수면제를 묻힌 고기를 주고, 리어카에 실어 다른 곳으로 옮겨주려는 계획에 수용을 찾는 선생님과 엄마, 경찰이 나타난다. 결국 경찰이 쏜 총에 악당이 죽음을 맞는다.
악당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수용은 정신과 의사 선생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또 개를 좋아하는 담임선생님이 악당의 장례를 함께 치러준다. 학대한 황사장은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받으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그 와중에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유기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의 행동으로 이야기는 따스하게 마무리된다. 또 황사장에 대한 처벌은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어른에 경고장을 날리는 것 같아 통쾌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설정은 절정 부분이었다. 학대당한 개가 결국 인간에 의해 목숨까지 잃게 되는 장면이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주제를 강하게 부각시킬 수 있었던 장치였던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