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세상곳곳, 딱 여기!

인천 섬 여행,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소무의도

by 바람따라 세상 곳곳 2024. 9. 1.
반응형

1. 인천 섬 여행, 무의도 하나개해변

인천에 자리한 수많은 섬들 중 인천 도심에서 차로 1시간 가량이면 닿을 수 있는 섬이 무의도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나른한 오후 산책 겸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인 곳.

 

점심을 먹고 해 지는 바다를 보기 위해 3시쯤, 느즈막이 무의도로 향했다. 

인천공항을 지나 잠진도에서 연륙교를 지나면 곧 무의도다. 주말인데다 여름 끝자락에서 열기를 식히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북적였다.    

 

이미 공용주차장은 만차여서 들어갈 수 없었다. 안내요원의 지시봉을 따라 인근에 마련된 공터에 주차를 했다. 가을이나 겨울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은데 역시 뜨거운 계절엔 주차에 대한 수고스러움을 피할 수 없다.   

 

무의도 해변 데크길

 

하나개 해수욕장엔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로 넘쳤다. 모래사장엔 아이들만을 위한 물놀이장 시설이 펼쳐져 있었고

모래사장 앞으로 펼쳐진 바다에 닿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해변 데크길이다. 물에 발을 담글 수 없다면 

풍경이라도 감상하자. ㅋ

모래사장 끝지점에서 데크길이 시작되기에 환상의 길 시점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데크길은 꽤 길었다. 황톳빛으로 이루어진 바위병풍과 수평선을 이루는 서해바다를 양 옆에 두고

천천히 걸으며 파도소리를 들었다. 작렬하는 태양이지만 처서가 지나서인지 따갑진 않다. 다만 눈이 부실정도로 빛이 강해서 빛 샤워를 끝도 없이 즐겨야 했다. 

 

 

무의도에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산길을 따라  숲을 거닐어도 좋고 데크길을 따라 바다 윗길을 걸어도 좋다.

기암괴석과 작은 돌맹이들이 깔린 해변과, 고운 모래사장도 만날 수 있다. 망망대해에 쏟아지는 은빛물결은 살아있는 듯

마음까지 일렁이게 만든다.  

2. 무의도와 연결되는 소무의도

 

무의도에서 벗어나 돌아가려고 했는데 소무의도로 가는 길이 보였다. '온 김에 보고 가는 것이 예의겠지' 싶어 소무의도로 차를 돌렸다. 그런데 가는 길부터 재미있다. 오르락 내리락. 암튼 소무의도에 들어오니 잔잔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다행이 이곳엔 사람이 없어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눈 앞에 보이는 다리로 향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소무의도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작은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작고 아담한 항구마을이라니.....

'너무 예쁘잖아...' 감탄사가 연신 흘러 나왔다. 

섬마을을 찬찬히 걸어보기로 하고  구석구석 발 닿는 곳으로 향했다. 

 

물이 빠진 항구엔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고 마을 초입엔 카페와 음식점이 자리했다. 

여전히 뜨거운 햇빛을 피해  고양이들이 그늘을 따라 길게 늘어서 쉬고 있었다. 

모두 아는 사이인지 나중에 보니 둘씩 짝을 지어 산책하고 있었다. 

외지인의 손길도 피하지 않고 갸르렁거리더니 재롱까지 부리며 따라오는 냥이들라니......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마을 골목길을 걸으며 아담한 집들과 눈 인사를 주고 받다 보니

언덕을 넘어 제 2의 풍경이 펼쳐졌다. 

 

3. 작아서 정겹고 조용해서 힐링되는 소무의도 마을

마을 앞 정박해 있는 배들

 

 

오밀조밀 모여있는 집들 사이로 초록이 싱그럽게 섞여있고,

마을 앞은 작은 항구가......,

뒷편엔 저 먼 도심의 불빛이 깜박이는 드 넓은 바다가 드리워져 있었다. 

 

 

작렬하던 태양도 가라앉았는지.... 노을빛이 살짝 드러나며 어둠이 찾아왔다. 

파도소리가 때묻은 마음을 자꾸만 씻겨주듯 쏴아쏴아....... 쉼없이 속삭였다.

 

늦가을... 다시 찾아도 좋을 따사로운 풍경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

모처럼.... 마음이

가볍고, 든든하고, 행복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