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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책 리뷰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서평

by 바람따라 세상 곳곳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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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우주의 속삭임 

그 첫번재 이야기 "반짝이는 별먼지" 

 

 

5편의 sf 단편이 실려 있는 책,  '우주의 속삭임' !

그 중 가제본 상태의 책   '반짝이는 별먼지' 를 먼저 읽었다. 

이야기는 여행자의 집인 '별먼지'에서 시작된다. 

 

 

어쩌다 길을 잘못든 손님이 머물다 가거나 낡고 오래돼 먼지만 쌓여가는 '별먼지'에는 인생을 달관해 철학자같은 말을 속삭이는 할머니와 친구라곤 할머니 밖에 없는 아이가 함께 산다. 

 

할머니는 우주 복권에 당첨되었다며 당첨 선물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는 사이 별먼지에는 외계인을 찾으러 다니는듯한 남자 제로가 찾아온다. 그는 그곳에 머물며 돈도 받지 않고 별먼지를 청소하고 고쳐나가며 계속 그곳에 머문다. 

 

그러던 어느날 별먼지에 뜻밖의 두 남자가 찾아온다. 바로 할머니가 50년전 당첨된 우주복권의 당첨 선물을 직접 전달하러 온 것.  - 50년 뒤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 선물은 아이가 생각했던 돈이 아닌 건축 자재물이다. 제로는 사람들과 함께 그 자재로 철탑하나를 만든다. 우주공항이 될거라면서. 

 

할머니는 선물을 전달해준 외계인들이 다녀간 후 누워있는 날들이 많아진다. 결국 할머니는 제로가 만든 우주공항을 이용해 오로타로 갈 우주선에 올라타며 아이와는 이별을 고한다. 할머니가 떠난 자리에서 제로는 우주공항 관리자가 돼 아이와 함께 별먼지를 지켜나간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어쩌면 여행자 일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지구행성 별먼지라는 공간에서 여행을 마친 후 우주선을 타고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났다. 이 작품에서 이별이나 슬픔은 살짝 가려져 있다. 대신 또 다른 시작과 새로움이 먼저 보인다. 그래서 아이에게 하나밖에 없는 할머니의 죽음(이별)이 슬프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우주공항 관리자가 되어 아이 곁에 머무는 제로의 선택 역시 위안과 희망을 안겨준다. 할머니의 빈자리와 혼자 남을 아이의 삶이 쓸쓸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남아 있는 자는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기에 삶을 이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이별이나 죽음에 대한 상실 또는 아픔 대신 용기와 위안,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주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와 설정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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