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공항에서 유후인까지
후쿠오카 공항에서 유후인까지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 두 가지다. 낭만적인 기차를 타고 싶었으나 버스가 저렴해 우리 일행은 버스를 선택했다. 참고로 버스를 이용할 시 ‘유후인 버스 예약사이트’를 이용해 미리 예약하면 더욱 편리하다.
버스를 타고 유후인까지 가는 길은 낯설지 않은 듯 낯설어서 좋았다. 삼나무가 즐비한 산 풍경도 신기했고 간혹 보이는 일본 마을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가득했다.
유노츠보 거리, 긴린코 호수
유후인 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시선을 끈 건 유노츠보 거리 끝에 상징처럼 자리한 유후타케 산이다. 우리는 일행과 함께 색다른 일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먼저 기모노 숍으로 향했다. 기모노체험 숍은 많으나 당일은 시간상 좀 힘든 부분이 많아 우리는 출국 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 뒀다.
기모노도 입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구경시작! 유노츠보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가게를 구경했다. 관광지인 만큼 기념품이나 선물, 소품가게가 굉장히 많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하고 가게마다 너무 예뻐서 시선을 떼기 힘들다.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꽃바구니 정식으로 유명한 식당 넨린으로 들어갔다. 네모모양으로 만들어진 테이블 가운데 화로가 놓여져 왠지 따스하면서도 신기했다. 하나카고 벤토라 불리는 꽃바구니 정식은 일단 보기에 소담스럽고 정성이 가득해 보였다. 내 입맛에 맛은 소소! 하지만 이벤트와 같은 한 끼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밥을 먹고 가게를 구경하며 긴린코 호수로 향했다. 긴린코 호수는 역에서 약 30여분 걸어야 한다. 호수가 주는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 인근 아기자기한 길과 풍경이 어우러져 마음이 즐거워진다.
숙소까지 시냇물 길따라 걷기
유노츠보 거리에서 기모노를 반납하고 숙소가 있는 마을까지 도보로 15분 정도 걸었다. 가는 길 역시 정겹고 풍경도 아름답다. 숙소에서 준비한 저녁을 먹고 다다미 방에서 일행과 잠시 담소를 나눈후 온천물에 몸을 담궜다. 날씨가 추웠으나 따뜻한 노천탕은 위로가 되었다. 노천탕에서 보이는 하늘의 달도 예뻤다.
다음날은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기 전 가볍게 마을 산책에 나섰다. 여기저기 온천이 있는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일본마을 특유의 깨끗하고 정갈함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아침 조식은 일본 가정식으로 담백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유후인 여행이 좋았던 건.. 겨울 여행지로 최고라는 것.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일 수 있다는 건 최대의 장점이었다.
가족여행지로 좋을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날씨 체크를 잘 못했다는 것.
유후인 날씨는 한국보다 더 따뜻하다. 추울까봐 겨울옷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지만 다 입지 못했고 오히려 짐만 되었다.
또 한가지는 한국에 와서야 알았지만...
유노츠보 상점에서 기념품으로 과자를 샀는데 뜯어보니 가격대비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서 실망이었다.
포장값이 반이란 생각이 들어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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