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림책6 그림책,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노인경 글 그림 / 문학동네 신라 48대 경문왕의 귀에 얽힌 설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 그림책이다. 내용에서 느껴지는 언어와 유희의 감각이 돋보인다. 그림 역시 반복적인 패턴을 주제로 구성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옛이야기의 특성을 시각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배경이나 캐릭터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주인공 444대 왕을 통해 작가는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한다. 어느 날 귀가 당나귀처럼 커진 444대 임금은 깜짝 놀라 귀를 감출 커다란 왕관을 주문한다. 그러나 무거운 왕관으로 인해 몸이 아프고 만다. 문득 이전 왕들의 일기장을 떠올린 444대 왕은 남겨진 일기장에서 지난 왕들이 겪는 모두 다른 고뇌와 사건들에 대해 읽어내려간다. 그러다 마침내 커다란.. 2023. 8. 23. 그림책, 잭과 못된 나무 잭과 못된 나무 /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리베커 와일드 스미스 글 그림 / 시공주니어 원작 ‘잭과 콩나무’에서 잭은 콩줄기를 타고 올라가 왕자가 된다. 그림책 ‘잭과 못된 나무’에서는 시대를 넘어 현대를 배경으로 잭이 유전자 변조 실험을 하는 박사가 돼 다시 등장한다. 잭 박사는 채소를 빨리 자라게 하려고 유전자 변조 실험을 강행한다. 그 결과 약으로 변조된 나무는 오존층을 뚫게 되고, 우주에 사는 괴물들이 이 나무를 타고 지구로 내려온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지구의 동물들은 회의 끝에 나무의 뿌리를 갉아 없애자는 결론을 내려 위험으로부터 벗어난다. 잭 박사의 실험은 성공하지만 그 성공이 곧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자연의 질서를 마음대로 뒤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2023. 8. 23. 그림책 너의 눈 속에 너의 눈 속에 / 필립 잘베르 글 그림 / 웅진주니어 ‘너의 눈 속에’는 샤를 페로의 빨간모자를 연상케 한다. 빨간모자가 할머니 집으로 가는 도중 늑대를 만나고 할머니 집에 이르러서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마는 내용이다. 원작의 배경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빨간 모자를 향한 늑대의 욕망과 늑대를 향한 빨간 모자의 두려움을 작가의 새롭고 독특한 시각으로 펼쳐낸 그림책이다. 특이한 것은 이 책의 주제인 두려움을 작가가 그림을 통해 한층 더 가중시키며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우선 빨간모자와 늑대 캐릭터의 시선이 좌우 그림으로 각각 펼쳐진다. 읽다 보면 마치 두 등장인물과 함께 걸으며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되었다. 빨간 모자의 옷과 늑대의 눈동자에만 선택적으로 쓰인 빨강도 인상적이다. 흑백.. 2023. 8. 23. 그림책 '밴드 브레맨' '밴드 브레멘' / 유설화 글 그림 / 책 읽는 곰 버려진 동물들이 잉여 취급을 당하는 네 사람과 만나 함께하는 여정에서 완전체가 돼 음악공연을 펼친다. 동물들은 각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만나 ‘브레맨 음악대’를 롤모델 삼아 살길을 찾기로 한다. 그러다 모닥불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후 자신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축제에 참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는다. 그림책 ‘밴드 브레맨’은 원작 ‘브레맨 음악대’와 큰 흐름에서의 맥락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배경은 살짝 오늘날로 넘어와 부분부분 변주되고 있다. 실험용 개, 사육환경이 열악한 닭 등 인간이 동물을 대상으로 자행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꼬집어 독자로하여금 자연스레 스며들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2023. 8. 23. 그림책 리뷰, 빨간벽 부리타 테켄트럽/ 김서정 옮김 작가 소개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성 마틴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그 뒤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에 들어가 그림 전시회를 열며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사계절', '여우나무', '손에 손잡고' 등이 있다. 책 소개 빨간 벽은 항상 그곳에 있다. 언제나 제자리에 있는 빨간 벽에 대해 꼬마 생쥐는 궁금해 한다. 왜 벽은 늘 이곳에 있을까. 벽 너무에는 무엇이 있을까. 주인공 생쥐는 곰, 영, 고양이, 사자를 만나 물어보지만 그들은 한결같은 대답뿐이다. 오래전 부터 있었고 벽 너머는 몹시 위험하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니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고. 의문을 풀지 못한 생쥐에게 어느날 파랑새가 다가온다. 생쥐는 파랑새에게 벽 너.. 2020. 8. 27. [그림책 리뷰] 두더지의 소원 작가소개 : 김상근 김상근 작가님은 첫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에 이어 '두더지의 소원',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를 쓰고 그렸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서사와 무구한 캐릭터의 힘을 인정받아 국,내외 독자 층이 두텁다. 줄거리 두더지의 소원은 어린 두더지가 처음 친구라는 존재를 통해 순백의 감정을 알아가는 이야기이다. 첫눈이 온 날, 집으로 향하던 두더지는 하얀 눈덩이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함께 돌아가는 길이 어쩐지 쉽지 않다. 과연 두더지는 소중한 친구와 함께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또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책 소개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2017년 겨울이다. 다음해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끌어 안고 있었다. 그동안 독서지도라는 이름으로 만나왔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2020. 8. 26. 이전 1 다음 반응형